타로클럽 마스터님이 집필하신 할로윈 전용 한글 메뉴얼을 함께 드립니다.

짧고 간단한 읽기에 적당한 카드로 주인공은 할로윈의 캐릭터들이 아니라 고양이로 보여지기도 한다. 78장의 모든 카드에서 검은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실사적인 그림체가 아니라 단순화된 그림체이기 때문에 검은고양이는 상당히 액세서리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라이더웨이트를 모델로 제작된 카드들 중 가장 참신하게 개성을 발휘한 카드이다. 컵은 유령, 완즈는 임프, 펜타클은 호박, 칼은 박쥐로 구성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마이너 카드중에서는 칼과 펜타클의 이미지가 읽기에 더 용이하다. 물론 메이저의 이미지는 더욱 쉽고 간단하다. 전차 카드를 보라. 달린다는 전차 자체의 이미지에 이만큼 충실한 카드는 없다. 외롭고 힘든 왕의 이미지에 딱 맞는 프랑켄슈타인을 보면 더 이상 쉬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Halloween Tarot 할로윈 타로

제조회사 - USGAMES

나는 호박왕 잭을 알고 있다. 물론 팀버튼의 영화를 본사람이라면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타로를 사용하기 전에 당장 비디오가게로가서 "팀버튼-크리스마스의 악몽" 과 "아담스패밀리"를 본다음 이 덱을 사용하기 바란다. 이유는 단한가지이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할로윈 데이"라는 축제를 즐겨본 경험이 없다. 몇몇의 호텔이나. 만화잔치에서 이루어지는 가장무도회를 통해 "아 10월 말일은 할로윈 데이"라는, 그리고 당연히 "호박"으로 만든 전등과 멀쩡하게 생긴 성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옷"을 입고 거리를 쏘다니는 이 축제에 대해서는 "사탕주세요~ 사탕안주면 놀래킬꺼야"라고 말하고 돌아다닌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하니 이 덱에 나와있는 몇몇의 놀이 방법이 "10대들의 파티"에 주로 사용되는 "입으로 사과먹기"라든가. "밀가루 탑의 붕괴" 같은 서양에선 일반적인 10over Party(10세 이상의 모임)의 당연한 놀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을리 만무하다. (10 Pentacles. 깜짝선물의 공)

할로윈 데이는 성인의 날이 되기 전날 모든 귀신들이 집으로 돌아와 정든 거리를 떠돌아 다닌다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이날이 되면 모든사람들은 귀신이나 괴물처럼 분장을 하거 거리를 쏘다닌다. ("ET"에서도 이 축제덕분에 ET가 바깥에 나갈 수 있었다. )

할로윈은 전혀 음침할 수 없는 덱이다. 물론. 검은 고양이가 앞뒷면 모두 78장에 그려져 있고 "뱀파이어"나 "프랑켄슈타인"같은 인물들이 음침한척 자리를 잡고 있긴 하지만. 생각해보라 "할로윈"은 서로가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사탕을 주고 받으며 말 그대로 "놀이"를 하는 날이다.

예를 들어 몇장을 살펴보자.

Ten of Pumpkins

가지각색으로 조각된 호박들은 나무한가득 매달려 있다. 가장 크고 가장 멋진 호박 등에는 상품이 주어지고 그 콘테스트 장소에서는 "깜짝선물의 공" 이라는 놀이가 시작된다. 아이는 눈을 가린채 막대기를 들고 적당한 위치를 돌며 막대기를 휘두르는데 뒤에서 어른들은 그 줄을 조절하며 아이가 "깜짝선물의 공"을 막대기로 때려 안의 선물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물론 닿을듯 말듯 장난도 한다. 구경꾼들은 " Up, Down"을 외치며 공의 위치를 아이에게 알려준다. 이 놀이는 5-10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주어졌는데 공을 단숨에 깨면 대단하게 여겼다. 할로윈 축제가 절정에 달했을때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따로 마련하는 정말 화려한 파티가 바로 10 of Pumpkins 인것이다.

Six of Pumkins

할로윈 데이의 사탕얻기는 무엇보다도 어린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이었는데 이날만큼은 달디단 사탕과자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어떤 어른도 혼내지 않았으며 어른들도 사탕과자를 즐기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집집마다 사탕을 얻었고 큰 아이를 중심으로 작은 아이들이 모이는 그룹으로 이루어져 동네를 누볐다. 형이나 누나들이 동생을 귀찮게 여기지 않는 날은 아마 이날 뿐이었을 것이다 (왜냐고? 어린아이가 끼어있어야 더 많이 사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들은 사실 사탕보다는 동네를 누비는 것에 더 관심이 있어서 평소에는 가보지 못하는 무서운 집이라고 해도 할로윈데이에는 문을 두들겨볼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 사탕과자는 어린아이들에게 선심쓰는 용도로 사용되곤 했다.

Seven of Imps

7명의 임프는 "무덤흙 밟기"라는 할로윈 데이의 놀이의 한장면이다. "무덤흙밟기"를 하려면 일정나이가 되어야만 했는데. 궁금해 하는 작은 어린아이가 살짝 끼어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작은 아이를 발견한 큰 아이가 그 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어야 했기 때문에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은 온동네 소년소녀들의 담력시험 같은 날이었다. 그날 무덤근처에는 선물이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었고 평소에는 무서워서 가까이 하지도 않는 무덤가에 갈 수 있었던것은 할로윈 데이에는 유령이 마을로 내려가 무덤이 비어있을꺼라는 생각 덕분이었다.

이처럼 할로윈 데이에는 많은 놀이가. 그리고 할로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할로윈 데이.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영화속의 한장면이 아니라. 어린아이와 어른이 하나가 되는 그런 재미있는 축제인 것이다. 여러분들은 할로윈 타로와 함께 축제를 즐겨보도록하자. 고양이와 함께 온동네를 쏘다니며 가끔은 "사탕"처럼 달콤한 점괘를 때로는 "유령"처럼 다른사람을 지켜보거나 하는건 어떨까? 할로윈타로라면 당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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